어느 학교에 문제아들만 모아놓은 교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새로 부임한 여선생님이 그 반 아이들과 한가지를 약속하기로 했습니다. 선생님이 무슨 질문을 하더라도 답을 잘 모르겠다거나 대답하기 싫으면 "제가 너무 똑똑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하게끔 시킨 것입니다.
선생님은 제자리에 앉기를 거부하고 벽에 비스듬히 기댄 채 서 있던 학생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했습니다.
"내가 학생을 이 앞자리에 앉히려고 한 이유는 뭘까요?"
소년은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너무 똑똑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저능아, 불량아, 문제아 취급을 받는 학생들에게 차례로 질문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의 눈에는 한결같이 기쁨과 회복의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그 선생님의 철학은 이것이었습니다.
"어떤 사람도 자기 빛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먼지를 털어내고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그 빛을 더욱 밝게 하면 된다!"
[오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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