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리틀맘’은 철없는 아이? 당당한 신세대?… SBS 미혼모 방송 논란
[쿠키 톡톡] 실수로 임신해 아기를 낳아 기르는 10대 미혼모는 `철없는 아이`일까? 아니면 당당한 `리틀맘`인가?
리틀맘(10대에 출산해 아기를 키우는 `어린` 엄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얼짱 리틀맘’으로 통하는 여성을 소개한 SBS TV`김미화의 U` 프로그램에 대해 “미혼모를 지나치게 미화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30일 16세에 원치 않는 임신을 해 딸을 낳아 기르고 있는 리틀맘 이주영(18)씨를 소개했다. 자신의 일상이 담긴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해 얼짱 엄마로 주목받아온 이씨는 회원 4000명이 넘는 리틀맘 까페를 운영하고 있다.
방송에서는 그녀가 갑작스런 임신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병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등 10대 엄마로 겪어온 각종 어려움이 소개됐다. 그러나 방송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10대에 실수로 임신한 미혼모를 마치 스타처럼 추켜세웠다”는 비난글이 잇따랐다.
시청자 ‘tiders79’는 “16살에 임신한 사람이 뭐가 대단하다고 방송에 나오냐”며 “아이들이 방송을 보고 무엇을 배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buppy74’는 “방송이 청소년을 되레 부추기는 것 같아 걱정 된다”고 했고,‘loving9431’는 “제작진은 이씨를 방송에 출연시켜 무엇을 얻고자 했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포털 사이트 주요 커뮤니티에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다음 아고라 토론 게시판 네티즌 ‘강미연’은 31일‘김미화의 U,위험천만한 방송을 보며’라는 제목 아래 “마치 이제 사고 쳐서 임신해도 사회가 인정해주고 스타까지 만들어줄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성인 미혼모도 문제인 마당에 10대 어린 엄마를 이해해야 마치 현대인이고 지식인인양 방송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태도”라고 덧붙였다. ‘00720탄’도 “철없는 아이들을 타이르지 못할망정 방송에까지 내보내 잘했다고 잔치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런 방송을 하려면 피임이나 임신에 관한 상식을 더 다뤘어야 했다”고 지적한 글도 있었다.
반면 “음지에 있는 이들을 양지로 끌어내 미혼모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아 줬다”,“낙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리틀맘이 방송에 나와 당당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는 옹호글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김미화의 U 제작진 전수진 차장은 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날 방송은 인물 코너였던 만큼 이씨가 잘했다, 잘못했다는 차원이 아니라 어떤 생각으로 아이를 낳았는지,어떻게 생활하는지를 들어보는 게 초점이었다”며 “이씨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미혼모에 대한 대안 제시 없이 흥미 위주로 방송을 내보냈다는 지적에 대해 “다음날(31일) 방송에서는 낙태와 성교육에 대한 내용을 충분히 다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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